건강하게 살자

(운영자 첨언)'파워존'이란 무술가들이 말하는 단전의 개념과 상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번 일본고무술의 운동원리에 관련한 글과 연계하여 읽으시면 생각할 거리가 될 것입니다.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
[체육지식발전소] (8) 파워존

[조선일보 2005-01-20 17:55]    

운동의 힘은 ‘허벅지~허리’에서 나온다


[조선일보]

테니스나 골프와 같이 라켓을 스윙하는 동작, 야구 투수의 피칭, 그리고 축구나 태권도 등의 차는 동작은 손이나 다리의 힘으로 던지고 차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운동 역학적으로 보면 손이나 발 혹은 팔이나 다리의 힘으로 던지는 것이 아니다. 힘을 내는 근원은 허벅지에서 골반, 허리에 이르는 부분이다. 대부분의 운동기술은 파워존(power zone)이라고 불리는 이 부분을 어떻게 가속시키고 그 힘을 이용하느냐에 따라 파워가 결정된다. 박찬호 선수는 “투수는 대퇴(허벅지)의 힘으로 피칭한다”고 말한다.


지도자들이 “어깨에 힘을 빼라” “엉덩이가 뒤로 빠지면 안 된다” 등의 지적을 하는 것도 파워존의 파워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것이다. 파워존을 이용하여 스윙할 때 팔이나 라켓은 아주 잊는 것이 좋다. 파워존을 정확하게 가속시키면 팔이나 라켓은 자연스럽게 목표물을 타격하게 된다. “고수는 칼이 아니라 몸으로 벤다”는 검도에서의 가르침은 파워존의 동작을 강조하는 표현이다.


프로 축구 선수들은 공을 찰 때 몸의 중심이 되는 파워존을, 정확히 말하면 고관절을 순간적으로 앞으로 추진시킨다. 고관절에서 추진되는 가속이 순차적으로 대퇴와 하퇴를 통해 공에 전달되는 것이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보였던 문대성의 뒤후려차기 기술과 같은 태권도의 차기 동작도 대부분 파워존의 순간적인 가속이 중요하다.


유승민은 “탁구의 드라이브는 아랫배의 힘으로 한다”고 설명한다. 단전에 힘이 들어가면서 허리를 틀고, 그 힘이 팔과 손의 스냅을 거쳐 공으로 전해지면서 파워가 분출되는 것이다. 이때 팔이나 라켓은 채찍의 끝과 같은 동작으로 표현된다.


쇼트트랙에서도 파워존의 개념이 중요하다. 김동성은 지난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스타트 동작을 바꾸면서 그동안 약점이었던 단거리 500m를 포함, 5개 전 종목을 휩쓸었다. 기존의 스타트 방법은 몸통은 그대로 둔 채 왼발을 앞으로 밀면서 나가는 것이었는데, 김동성은 왼발 날 끝으로 몸을 지지하고 오른발을 뒤로 차면서 처음부터 파워존을 앞으로 추진시키는 방법으로 기록을 단축시켰다.


자신이 파워존을 잘 쓰고 있는지는 간단한 실험으로 체크할 수 있다. 탁구의 경우, 선수는 기본 스윙 자세를 취하고 상대방은 선수의 스윙하는 손을 가볍게 잡아준다. 선수는 의식적으로 허리의 회전에 신경을 쓰면서 스윙을 해본다. 이때 선수가 상대방이 잡아준 손에 먼저 힘의 저항을 느끼면 어깨나 팔로만 스윙을 하고 있는 것이다. 만약 손보다 허리의 저항을 먼저 느끼면 파워존을 제대로 이용한 스윙을 한 것이다. 이는 탁구뿐만 아니라, 골프나 투창, 야구 등과 같은 종목에서 모두 적용될 수 있다.


(이순호·책임연구원)
CopyRight(c) 2002~ www.gichunmun.com Phone : 010-8480-4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