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무술 이야기

태극권 연습 요령

운영자 2006.05.17 12:06 조회 수 : 1086

태극권 연습 요령


- 양징보 (번역: 양해운)


중국의 권법은 유파가 다양하지만 대체로 어려운 철학이론이 권술에 포함되어 있어서 옛 사람들도 평생을 바쳐서 배웠어도 그 깊고 오묘한 이치를 다 깨닫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배우는 사람들이 하루를 힘들여 연습하면 그 하루만큼의 공력이 쌓을 수 있고, 날마다 오랜 세월을 연습하면 빗물이 모여 시냇물이 되듯이 큰 공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태극권은 부드러움 속에 굳셈이 들어있고, 솜 속에 바늘이 숨어있는 것 같은 예술이라 기술이나 생리 또는 역학적인 면에서 중요한 철학적인 이치가 들어있다. 그러므로 태극권을 배우는 사람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상당한 시간을 들여 연습해야 한다. 또 훌륭한 스승의 가르침과 좋은 벗들의 도움도 중요하지만, 스스로 날마다 직접 단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날마다 단련하지 않으면, 하루 종일 태극권을 이야기하면서 여러 해를 태극권을 좋아하면서 보냈더라도 막상 겨뤄보면(추수) 아무런 공력도 없는 문외한임을 숨길 수 없다. 종일 생각해봐야 아무런 이득이 없고 배우는 것만 못하다는 옛말에 틀림이 없다. 만약 아침 저녁으로 쉬지 않고 덥거나 추워도 변함없이 수련하고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연습한다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틀림없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 태극권을 배우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서 태극권의 앞날이 밝아 보여서 매우 기쁘다. 태극권을 배우는 사람들 가운데는 한마음으로 열심히 힘들게 연습하고 배우는데 열심이어서 장래에 크게 발전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지만 대개는 두 가지 길로 빠지고 만다. 한 부류는, 재주가 뛰어나고 젊고 힘도 좋고 하나를 배우면 셋을 깨우칠 정도로 머리가 뛰어나지만 아깝게도 공력이 조금 생기면 이내 거기에 만족하고 중간에 연습을 그만두어서 대성을 하지 못한다. 또 한 부류는, 너무 빨리 배우려고 하여 대충 대충 배우고 지나간다. 그래서 일년도 채 되지 않아서 권, 검, 도, 창을 모두 배웠지만 실제로는 그중의 오묘한 맛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동작의 방향이나 상하 협조, 내외 합일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바르게 고쳐 배우려고 해도 각 식마다 전부 다시 고쳐서 배워야 하고 또 아침에 고쳐주면 저녁에는 다시 잊어버린다. 그래서 예부터 태극권을 배우기는 쉬우나 제대로 된 태극권을 하기는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이런 말이 생긴 것은 다 태극권을 빨리 배우려고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들은 잘못 배운 것을 그대로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주기 때문에 스스로도 태극권을 잘못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도 그르치게 만들어 태극권의 앞날까지 걱정스럽게 만들기 때문에 그 잘못이 크다.



태극권을 배우기 시작하면 먼저 권가를 연습한다. 권가라는 것은 권보에 있는 각 동작의 이름을 말하는 것으로 한 동작 한 동작을 선생에게 배워서 외운 다음에 이것을 되풀이하여 연습한다. 이때는 반드시 안과 밖, 위와 아래에 주의해야 한다. 안은 용의 불용력을 말하고, 밖은 온몸을 가볍고 민첩하게 하고 어깨를 낮추고 팔굽을 구부려서 발에서 다리 허리로 온몸 마디마디까지 기가 잘 통하게 하는 것이고, 위는 허령정경, 아래는 기침단전을 말한다. 처음 배울 때는 먼저 이 몇마디 말을 명심하여 아침 저녁으로 연습하여 몸에 배이게 익혀야 하며 한 동작만을 정확하고 자세하게 연습해야 한다. 한 동작을 정확하고 익숙하게 배우고 나면 다시 다음 동작을 배운다. 이렇게 차례로 배워서 다 익히고 나면 틀린 데가 없어서 다시 고쳐 배울 필요가 없다.



연습할 때는 온몸과 뼈마디를 모두 느슨하고 자연스럽게 해야 한다. 또 숨을 멈추거나 참으면 안되며, 팔다리와 허리에 세게 힘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이 말은 내가권을 배우는 사람은 대개 다 알고 있는 말이다. 다만, 팔을 한번 움직이거나 몸을 돌리거나 또는 발을 차거나 허리를 흔들 때 숨이 차거나 몸이 흔들리는 것은 그 원인이 다 숨을 참거나 힘을 세게 주기 때문이다.





1. 연습할 때 머리를 옆으로 기울이거나 앞뒤로 숙여서는 안 된다. “두정현” 이란 정수리 위에 물건을 올려놓은 것처럼 하라는 뜻으로서 목이나 머리가 뻣뻣하게 굳어있으면 절대 안 된다. 눈길은 앞쪽으로 수평으로 바라보되 때로는 몸의 움직임에 따라 같이 움직이며 눈길이 허공에 머무는 경우가 있으나 이것도 움직여가는 과정 속에서의 긴요한 동작으로서 몸과 손의 부족한 곳을 보완하는 뜻이 있다. 입은 벌린 듯 안 벌린 듯, 다문 듯 안 다문 듯하고, 입으로 내쉬고 코로 마시며 숨은 동작에 따라 자연스럽게 쉰다. 입안에 침이 고일 때는 뱉지 말고 꼭 삼킨다.



2. 몸통은 반드시 바르고 곧게 세우고 기울어지지 않게 한다. 척추와 꼬리뼈는 반드시 수직이 되어야 하며 기울어지거나 비틀어지지 않게 한다. 다만 때때로 동작을 하는 중에 함흉발배, 어깨는 낮추고 허리를 돌리는 동작이 있을 수 있다. 처음 배울 때에는 반드시 몸통을 바르게 세우는 것에 주의해야 하며, 만약 잘못된 자세로 오래 연습하게 되면 고치기가 어렵고 동작이 뻣뻣해지며 공력이 깊어지더라도 제대로 된 태극권의 힘을 쓰지 못한다.



3. 두 팔의 뼈마디는 모두 느슨하게 풀려 있어야 하고, 어깨는 아래로 쳐져 있고 팔꿈치는 아래로 구부러져 있어야 한다. 손바닥은 살짝 편 상태로 손가락은 조금 구부러져 있어야 한다. 마음으로 팔을 움직이고, 기를 손가락까지 보낸다. 날마다 쉬지 않고 오랜 세월 동안 연습하면 내경이 원활하게 통하여 현묘한 능력이 저절로 나타날 것이다.



4. 두 다리는 마땅히 허실을 분명하게 하고, 발을 들거나 딛을 때는 마치 고양이가 걷는 것처럼 한다. 체중을 왼발에 옮기면 왼발이 실이고 오른발은 허가 되며, 체중을 오른발에 옮기면 오른발은 실 왼발은 허가 된다. 허라는 것은 힘이 완전히 텅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기운이 끊어지지 않고 남아 있으며 언제든지 신축성 있게 변화하려는 뜻이 남아 있는 것을 말한다.

실이라는 것은 확실한 것을 말하고 힘을 지나치게 많이 주거나 힘을 맹렬하게 쓰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다리를 구부릴 때 수직이 되면 충분하고, 수직을 넘어서면 힘을 지나치게 주는 것이 되어 몸이 앞으로 숙여지고 바른 자세를 잃게 된다.



5. 발바닥은 마땅히 척퇴(좌우 분각이나 좌우 기각)와 등각 두 가지를 구별해야 한다. 척퇴를 할 때는 발끝에 집중하고, 등각을 할 때는 발바닥에 집중한다. 마음이 가면 기가 가고, 기가 가면 경이 저절로 따라간다. 다만, 다리 관절은 반드시 느슨하게 풀어져 있고 평온하게 뻗어야 한다. 이때 지나치게 힘을 주기가 쉬워서 몸이 흔들리거나 구부러져서 불안하게 되고 차내는 발에도 힘이 실리지 않게 된다.





태극권을 배우는 순서는 먼저 태극권, 태극장권 같은 권가를 배우고, 다음으로는 단수 추수, 원지 추수, 활보 추수, 대장, 삼수를 배우며, 그 다음은 태극검, 태극도, 태극창 같은 기계를 배운다.

연습시간은 매일 아침 일어나서 두 번씩 연습한다. 만약 아침에 시간이 없으면 밤에 자기 전에 두 번을 연습한다. 하루에 마땅히 7-8번을 연습하여야 하며 적어도 아침 저녁으로 각각 한번씩은 연습해야 한다. 다만, 술 취한 뒤나 배가 부를 때는 연습을 피해야 한다.



연습장소는 마당이나 마루에서 하는데 공기가 잘 통하고 빛이 많이 들어오는 곳이 좋다. 거센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나 습한 안개가 끼어 있는 곳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는 호흡이 깊고 길어지는데 거친 바람이나 안개를 깊이 마시게 되면 폐에 좋지 않고 병에 걸릴 수도 있다. 연습할 때 입는 옷은 넉넉한 옷을 입고 볼이 넉넉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연습을 끝난 뒤에는 땀이 났다고 옷을 벗고 맨몸으로 다니거나 찬물로 씻는 것은 좋지 않다. 잘못하면 병에 걸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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